서울 아파트값 'V자'로 반등...게단식 오름세 지속
서울 아파트값 'V자'로 반등...게단식 오름세 지속
  • 이영중 기자
  • 승인 2021.05.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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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폭을 확대하며 확연한 'V자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첫째 주(조사 시점 기준) 0.06%에서 2월 첫째 주 0.10%로 4주 연속 상승 폭을 높였다.

이후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대책 발표 직후(2월 둘째 주) 0.09%로 오름폭이 줄기 시작해 4월 첫째 주엔 0.05%까지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4월 둘째 주에 0.07%로 다시 오름폭을 키웠고, 이후 매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셋째 주엔 상승률이 0.10%에 이르렀다.

서울 아파트값이 재·보궐 선거 직후 'V'자 형태로 반등하며 15주 만에 0.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2·4대책이 나오기 직전의 상황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 공급 대책의 약발이 서서히 떨어진 가운데, 오세훈 시장 당선 직후 서울시가 압구정동·목동·여의도동·성수동 재건축·재개발 추진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강수까지 뒀으나 아파트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올해 들어 5월 셋째 주까지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2.53%)였으며 노원구(2.38%), 서초구(2.21%), 강남구(2.10%), 양천구(1.87%), 마포구(1.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노원구는 압구정동·목동·여의도동·성수동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력 발효 전후로 '풍선효과'가 강해지면서 6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다.

서초구 또한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은 풍선효과로 반포·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4주 연속(0.13%→0.15%→0.19%→0.20%)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의 가격 상승세는 주요 재건축 단지가 견인하는 양상이다.

다만 각종 세제·대출 규제로 매매가 뜸한 상황에서 주간 단위 0.1%의 상승률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V자 반등 추이를 보이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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