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최영함 호르무즈해협 출동"
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최영함 호르무즈해협 출동"
  • 김동균 기자
  • 승인 2021.01.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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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명 포함 선원 20여명 탑승…선사측 "공해상서 나포, 환경오염 없었다" 주장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 모습.[출처=연합뉴스]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 모습.[출처=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MT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해당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를 이란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어제(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사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우리 국적의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여명이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란 한국대사관과 함께 선원들의 안전을 포함한 억류 상황을 확인하고, 해당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 최영함(4천400t급)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나포 상황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5일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입장을 내고, "우리 선박의 억류 사실을 접수한 직후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며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는 물론,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국영 TV를 비롯 AP, AFP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한국 국적의 'MT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라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전했다.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은 한국 국적 유조선인 'MT-한국케미호'가 이란 영해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의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선박 소유주는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선박의 선사인 'MT 한국케미호' 측은 "이란 혁명 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었고 현지 언론의 보도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입장을 통해 이란에 대해 한국 선박의 즉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목소리가 커진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일 아부 무사 섬의 주둔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적의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과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걸프 해역에 배치하고 B-52 전략핵폭격기도 출격시켰다.

한편, 최영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을 임무 수행을 할 당시인 2011년 1월 21일에는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쥬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그해 4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바 있다.

한국 선박이 이란에 나포된 상황에 대응한 작전 임무 수행을 위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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