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반년간 공연 취소…무대가 그리웠죠"
클라라 주미 강 "반년간 공연 취소…무대가 그리웠죠"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0.08.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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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연주와 관객이 매우 그리웠습니다. 얼른 관객들을 음악으로 만나 뵙고 싶어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컸던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관객들과 대면하지 못했다.

코로나 탓에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됐고, 일부 공연만 비대면으로 전환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봄에는 악기를 멀리하면서 그간 연주 여행으로 지쳤던 심신을 추스르는 데 매진했다. 무대에 서지 않는 대신 녹음은 꾸준히 했다고 한다. 올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을 녹음할 예정이었는데, 그중 7곡을 끝냈다. 그는 10월에 나머지 곡을 녹음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약 반년간 청중과 만나지 못했던 주미 강이 내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듀오 콘서트를 연다. 국내 클래식계의 스타인 이들이 듀오 콘서트를 여는 건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를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트라빈스키는 언니(손열음)와 몇 년 전부터 꼭 함께 연주하고 싶었던 곡이었고, 프로코피예프와 슈트라우스 곡은 해외에서 자주 함께 연주하던 곡이다. 한국 청중들께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미 강과 손열음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손열음(02학번)이 주미 강(04학번)보다 두 학번 위다. 이 둘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건 2011년부터다.

"2011년 여름음악제에서 같이 연주하게 됐고, 그때 같이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제가 이듬해인 2012년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때 언니랑 같이 연주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어요."
손열음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연하고, 귀가 좋은 연주자"라며 "열음 언니와의 호흡은 매우 소중하다. 호흡을 맞춘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함께 연주하는 게 홀로 연주하는 것처럼 편하다"고 말했다.

주미 강은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의 협연 무대로 데뷔했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들과 호흡을 맞췄고, 2010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그는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주 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연주하는 일상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 스며든 것 같다"며 "혼자서 연주 준비하며 보내는 시간도 매우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주미 강은 이번 무대를 위해 입국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무대에 서 관객과 만나길 바라지만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내달 연주회도 취소될 수 있다.

"(코로나로) 지금은 그 어떤 계획도 세울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저 하루하루 상황을 지켜보며 이 시기를 건강하게 잘 견디는 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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