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택트' 분위기 확산…온라인 생중계 공연 활발
"와∼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 "여러분들이 함께하고 계세요!"
지난달 29일 저녁. 코미디언 송은이와 김숙이 이렇게 외치며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무대를 내려가자 텅 빈 관객석 의자에 실제 관객 대신 예매자 이름이 하나하나 붙어 있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비보TV' 개국 4주년 기념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자 대신 온라인으로 라이브 방송에 나선 것. "어차피 빌려놨던 공연장에서 여러분의 영혼들과 함께 하는" 라이브라는 부제처럼 이들은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 이름을 좌석마다 붙여 놓고 팬들을 위로했다.
코로나19 우려로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면서 각종 공연도 '올스톱'했다.
하지만 유튜브 생중계 등 온라인 콘텐츠로 관객과 교감하려는 시도도 대중문화계에서 잇따른다. 실제 무대의 현장감은 덜하지만 '랜선'을 통해서라도 공연 취소·연기의 아쉬움을 달래고 소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보이그룹 위너는 아시아 투어 마무리를 '랜선 콘서트'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 투어 싱가포르 공연과 서울 앙코르 공연 등이 취소되자 지난달 14일 네이버 브이라이브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10곡 무대와 토크 타임 등으로 꾸민 '랜선 콘서트'에는 96만4천600명에 이르는 접속자가 몰렸다.
당시 멤버들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콘서트를 진행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 세계 팬들과 시간을 보내며 투어를 마무리해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도 재즈 클럽을 콘셉트로 한 라이브 공연 '재즈 박스'를 지난달 말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선보였다. 즉흥 연주 등으로 진짜 재즈클럽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이후 공연 영상을 4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은 "이후 꾸준히 추가 공연에 대한 요청이 있어 두 번째 생중계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도 '방구석 콘서트'를 기획해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4월 공연이 취소·연기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한자리에 모아 집에서 관람하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녹화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컴백하는 가수들도 '무관중 음악방송' 등으로 팬들과 직접 호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종 온라인 콘텐츠로 팬들에 다가가고 있다.
오는 6일 정규 2집을 발매하는 보이그룹 NCT127은 신곡 '영웅' 무대를 더 다채롭게 보는 'NCT 127 더 스테이지' 영상을 6일 0시부터 SNS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정각으로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보는 영상과 멤버별 버전, 의상 교차편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NCT 127은 5일 오후 8시에는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앨범 제작 뒷얘기 등을 들려주는 스페셜 방송도 진행한다.
오는 9일 미니 2집 '있지 미'(IT'z ME)를 발매하는 걸그룹 있지(ITZY)는 같은 날 오후 8시 컴백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이를 통해 타이틀곡 '워너비'(WANNABE)와 수록곡 '24아워스'(24HRS) 퍼포먼스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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