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 유리'의 오묘함 속으로…프레드 윌슨 서울전 개막
'무라노 유리'의 오묘함 속으로…프레드 윌슨 서울전 개막
  • 손영우 기자
  • 승인 2020.03.1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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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공예가 발달한 중세 베네치아공화국은 관련 기술이 다른 나라에 유출되는 것을 꺼려 강력한 보호책을 시행했다.

보호 정책은 점점 강력해져 13세기 말에는 모든 유리 공예사들을 무라노섬에 강제로 이주시키는 데 이르렀다. 가족과 유통 상인까지도 이 섬에 갇혔고 도망치면 처벌받았다. 이런 이유로 작은 섬에서 유리 공예 예술이 크게 발전할 수밖에 없었고 샹들리에, 거울 등 다양한 제품이 생산됐다.

이는 지금까지도 '무라노 유리 공예'로 이어져 세계적인 유명세를 누린다. '베네치아 유리'라고도 불린다.

미국 브롱크스 출신인 프레드 윌슨은 무라노 유리로 조각품을 만드는 대표적인 작가다. 17년간 다양한 무라노 유리 샹들리에와 거울 등을 제작했다.

프레드 윌슨의 무라노 유리 작품Fred Wilson, Oh! Monstruosa Culpa!, 2013
프레드 윌슨의 무라노 유리 작품Fred Wilson, Oh! Monstruosa Culpa!, 2013

윌슨의 다양한 작품이 서울에서 관객을 만난다.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서울 페이스 갤러리에서다.

10일 개막한 전시회는 오는 5월16일까지 열린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에 관객을 받는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날 개막식과 기자간담회는 취소됐다.

전시회에는 검은 무라노 글라스 물방울,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검은 거울, 레초니코 양식(Rezzonico Style) 샹들리에 등 윌슨의 대표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윌슨은 베네치아를 무대로 한 희곡 '오셀로', 흑인종의 정체성 등에서 작품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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