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청나라 역대 황제 평전
[신간서적]청나라 역대 황제 평전
  • 김동균 기자
  • 승인 2019.02.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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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 자료에 근거하여 청나라 황제 12명의 통치 시대에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살펴봄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역사는 박물관의 먼지 쌓인 골동품에 불과하다.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현재를 바로잡고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중국 역사는 우리 민족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미래에도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양대 패권 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상대로 생존권을 확보하고 번영을 구가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냉전 시대에는 미국 중심의 ‘줄서기’를 통해 중국이라는 변수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념보다 경제 논리가 우선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이 허울뿐인 약속에 불과한 상황에서 중국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청나라는 여진족(만주족) 누르하치(1559∼1626)와 그의 후손들이 건국한 중국 최후의 봉건 왕조이다. 인구가 100만 명도 안 되는 소수 민족이 어떻게 1억이 넘는 한족 왕조,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의 주인이 되었을까. 더구나 명군은 수백만 대군과 조총, 서양에서 수입한 홍이포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한 반면에 청군은 팔기병 조직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청나라의승리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최고지도자는 무능하고 황음무도한 생활에 젖어있으며 관리들은 부패하고 가렴주구를 일삼으며 지식인들은 실질을 숭상하지 않고 공리공담에 빠졌을 때, 국가가 아무리 인구가 많고 엄청난 생산량을 자랑하며 고도의 문명을 향유하고 있을지라도, 망국의 길로 접어든다. 명나라는 10대 황제 무종 주후조(1491∼1521)때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명나라가 패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황제들의 방탕한 생활과 관리들의 부정부패였다. 이와 반면에 청나라는 건국 초기에 국가의 행정을 군사 조직으로 운영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능력자만이 출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어떤 허례허식도 배격하고 실무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했다. 양국의 이러한 차이가 결국은 소국이 대국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이다.

‘시스템’을 갖추고 다른 왕조에 비해 청렴하고 성실한 지도자들이 국가를 경영했던 청나라는 어째서 더 오랜 시간 살아남지 못했던 것일까. 바야흐로 시대는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민주민본주의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청나라 황제들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커녕 오랫동안 지켜진 공고한 시스템을 믿고 안주했기 때문에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 지은이

강정만 (姜正萬)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1984)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석사(1986)와 문학박사(1996)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영하회족자치구 영하대학교에서 방문학자(1992)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중국 하남성 정주경공업대학교 초빙교수(2008), 중국 인민해방군 외국어대학 초빙교수(2010)를 역임했다. 2018년 서남대학교에서 퇴직한 후, 현재 중국 요녕성 단동에 있는 요동대학 한조학부에서 중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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